길가의 돌

내 죽어 하느님 앞에 설 때
여기 세상에서 한 일이 무엇이냐
한 사람 한 사람 붙들고 물으시면
나는 맨 끝줄에 가 설 거야

내 차례가 오면 나는 슬그머니 다시
끝줄로 돌아가 설 거 야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세상에서 한 일이 없어

끝줄로 가 서 있다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내 차례가 오면
나는 울면서 말할 거야
정말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무엇인가 한일을 생각해 보라시면
마지못해 울면서 대답할 거야
하느님,
길가의 돌 하나 주워 신작로 끝에
옮겨 놓은 것 밖에 한 일이 없습니다

- 정 종수 님의 "길가의 돌"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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