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7.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요즘 지진이 지구촌을 연타 하고 있다. 올해 1월 12일 발생하여 수십만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아이티의 지진과 2월 27일 발생하여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칠레의 지진은 아직도 복구 중에 있다. 또한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 장족(티베트족) 자치주 위수현에서 4월 14일 오전 7시 49분께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 2698명이 사망하고 270명이 실종되고 1만여 명이 부상했다. 건물붕괴로 많은 사람들이 매몰돼 사상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여, 쓰촨(四川)성 지진참사 2주년을 한 달 앞두고 중국이 또다시 지진공포에 휩싸였다.



중국 산시(山西)성 성도 타이위안(太原)시 양취(陽曲)현에서 6월 5일 오후 8시58분께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 시민들이 밤중에 대피 소동을 벌였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지진은 시 외곽의 지하 5㎞에서 발생, 수초 만에 끝났으나 시내에서도 뚜렷이 감지돼 시민들은 집을 뛰쳐나와 인근의 광장이나 공원 등으로 몰렸다.

시내 양광(陽光) 광장에는 수천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고 일부 시민은 승용차를 몰고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이날 지진으로 전화가 한동안 불통되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오래전 일본 동경에 대지진이 발생하였을 때 무너지지 않은 건물이 하나 있었다. 미국의 건축가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지은 임페리얼 호텔(Imperial Hotel)이다. 처음에 그가 건물을 설계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불평하였다. 이유는 설계대로 기초공사를 하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라이트는 2년 동안 기초 공사에만 매달렸다. 그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임페리얼 호텔’ 만은 무너지지 않고 서있었다. 그 결과 라이트는 지진으로 인해 더욱 명성을 얻는 건축 설계자가 되었다.

40여 년 전 1970년 서울 신촌 로터리 근처에 있는 와우 시민아파트 5층 건물 한 동이 붕괴되어 33명이 사망하고 40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형 사고가 있었다. 그때 무너진 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가 아니라 주민들이 입주한지 20일밖에 되지 않은 새 아파트였는데 그만 폭삭 주저앉은 것이다. 왜 그런 대형 참사가 일어났는가에 대하여 건축전문가들이 알아본 결과 이 아파트는 기둥 하나에 19㎜ 철근이 70개씩 들어가도록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규정에 1/12 밖에 안 되는 5개 정도씩밖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콘크리트 배합비율도 시멘트를 알맞게 넣어야 하는데 시멘트 비용을 업자들이 다 떼어먹고 정작 넣어야 할 시멘트는 넣는 시늉만 내었기에 무너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의도적인 부실공사였다.

또 전문가들이 살펴본 바에 의하면 건축 설계상 이 아파트의 건물 하중은 ㎡당 280㎏인데 무너질 때의 그 아파트의 실제하중은 900여㎏으로서 감당할 수 있는 무게보다 배나 더 초과되어 있었으니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 설계사들이 그 아파트 건물 하중을 그렇게 280㎏으로 낮게 잡은 것은 당시 입주자들의 생활이 아주 가난한 것을 전제로 살림도구가 얼마나 있겠나 싶어서 건물 하중도 작게 잡았는데 거기다 철근 시멘트 다 빼먹어 모래아파트와 같은 부실공사가 되고 말았으니 입주 20여 일 만에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목회자로 부름받기 전에 직업이 건축가였다. 건축물이란 고정하중 적재하중 이동하중 이 3가지 하중(荷重)을 고려해야 건물이 튼튼하고 무너지지 않는다. 고정하중이란 콘크리트 벽돌 철골빔 등 구조물 자체무게를 말하며, 적재하중은 그 건축물 안에 모든 것이 들어가고 실린 상태의 무게 즉 사람이나 각종 물건 등 모든 살림들이 들어간 상태의 무게를 말한다. 이동하중은 그렇게 된 건축물에 가해지는 각종 외부의 영향이나 압력, 말하자면 비나 바람, 눈, 태풍, 지진 등 외부의 각종 영향을 말하며 건축을 할 때 이 세 가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 그 건물이 기초가 튼튼한 건물이라 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멋있게 보여도 그 건축물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

무슨 일을 하든지 기초 없이 성공할 수는 없다. 공부를 하는데도 기초가 든든해야 잘할 수 있고, 건강도 기초 체력이 있어야 유지할 수 있다. 우리의 삶에는 무슨 일이든지 기초가 중요하다. 모든 성공의 원리, 축복의 원리, 승리의 원리도 기초를 잘 놓는데 있다. 우리의 인생도, 신앙도 기초가 부실하면 삼풍백화점처럼, 성수대교처럼 쉽게 붕괴하고 만다.

신앙의 기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기초가 없고 단지 그럴듯한 모양만 갖추고 그렇게 될 것이라는 기대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인생의 지진이 오면 넘어지게 되어 있다. 이런 삶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은 것이다. 기초가 든든한 건강한 신앙은 지진이 일어나거나 주님이 재림하실지라도 두려워 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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