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 선교비전학교를 마치며

11기 선교비전학교를 마치며

류수현(창원생명교회)

고등학생 즈음부터 내 기도제목은 한결 같았다. “주님의 나라와 그 영광을 위하여 살길 원합니다내가 바라고 원하고 기뻐하는 내 삶이 아닌하나님께서 내 삶을 통하여 성취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이 이뤄지는 삶이 되길 원합니다.”라는 것이었다.
제대 이후 우연한 기회로 중어중문학과를 부전공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그 당시 중국어 실력이 좋지 않았던 내게중급회화는 무척 버거운 시간이었다하지만 친절하게 도움 주시고 챙겨주셨던 본과 선배님의 도움으로 수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선배님은 그 해 결혼하셨는데교회에서 치렀던 결혼식으로 찾아갔던 곳이 당시의 풍성한교회였다.
나에게 있어서 두날개를 만났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2009년 두날개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예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늘 채워지지 않았던 타는 목마름을 해갈하게 되었다이제서야 내게 주신 사명과 비전에 눈뜰 수 있게 되었다뙤약볕에 바싹 말라버렸던 스펀지가 물을 흠뻑 빨아 당기듯이 집중훈련을 비롯하여 모든 양육과 훈련의 자리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두날개를 통한 비전을 키워갔다그러던 중 2010년 두날개국제컨퍼런스에서 선교비전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예전부터 아시아 선교에 대하여 막연한 동경을 가졌던 내게는 기대되는 자리였다.
강의용 바인더를 받았을 때, ‘주님께서 주신 세계비전을 이루는 선교비전학교라는 타이틀이 눈에 확 들어왔다돌아보면 내게 있어서 세계비전은 일상적인 표현이 전혀 아니었다나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일이라 여겼던 것이다하지만 두날개로 양육과 훈련을 받으면서 예수님께서는 처음부터 세계비전을 위하여 우리를 부르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나의 능력의 크기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인 것이다이제는 주님께서 부족한 나도 세계비전을 품게 하셨다.
매 강의는 단편적인 기술의 전달이 아닌선교의 본질을 꿰뚫는 자리였다.
특히 모든 예수님의 제자는 선교사이다!”라는 선교사님의 말씀은 각인되어 지금도 생생하다나는 이 말씀에 패러다임의 큰 전환이 일어났다예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제자됨이 뭔지 몰랐던 내가 두날개를 통하여 이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겠다 라고 결심했지만모든 제자가 선교사이며 세상 어디에 있든지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몰랐다이 말씀을 계기로 나의 존재 가치와 사명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예수님의 오심도 선교를 위한 것이며성령이 오심도 선교를 위한 것이며우리가 죽고 사는 목적도 역시 선교를 위한 것이었다.
제자가 곧 선교적 삶을 사는 사람이다라는 깨달음은 선교와 그를 통해 성취될 세계비전이 나와는 동떨어진 소수자만의 특권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모두에게 주신 하나님의 소명이자 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다예수님의 제자인 우리가 선교하지 않으면 주님에게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이제 나는 한국에 있어도 선교사이며호주에 있어도 선교사이며세계 어디에 있더라도 세계비전을 성취할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예수님의 제자인 것이다.
그러면서 고등학생 때부터의 나의 오랜 기도가 세계비전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지금도 영혼 구원을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께서 내 삶이 세계비전을 이루는 도구적 삶이 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복음과 선교라는 첫 강의를 통하여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며주님께서 마련하신 이 시대를 위한 마지막 대안이 바로 제자로 세워진 우리라는 것을 알았다이것은 날마다 십자가 위에서 나는 죽어지고오로지 예수님으로만 살아가야 짊어질 수 있는 무게임을 알았다.
첫 강의 나눔에서자아를 추구하는 삶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내가죽자!”라고 답하자 모두들 웃었던 기억이 난다하나님께서 타교회였던 내게 좋은 조장과 조원들을 주셔서 진솔하면서도 깊이 있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해주셨다함께 했던 모든 조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성령과 선교에서는 내가’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알았다모든 사역이 다 그러하지만 선교도 성령 충만해야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교와 문화에서는 사람이 노력해도 타문화에 70% 정도까지만 동화될 수 있다고 하셨다하지만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100% 사람이셨다그러므로 선교사는 150%라는 목표를 두고서자문화 중심주의를 벗어나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문화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의 구속적 비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선교현장 이야기는 내게 더 뜻 깊은 강의였는데중문과 선배님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이제는 강의를 하시는 목사님과 배우는 학생의 자리였다감회가 새로웠다돌아보니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라고 생각되었다.
선교가 무엇인가라는 명쾌한 정의와 더불어 선교현장에서 현지인을 군사와 같은 제자로 재생산 해내는 두날개양육시스템의 탁월함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선교는 복음과 성령으로 무장된 그리스도인이 문화라는 장벽을 넘어서 또 다른 문화 속 현장에서 빚진 자의 마음으로 남은 과업을 성취하는 것이다.
빚진 자에서는 한국강산의 복음화를 위하여 피를 뿌리셨던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그 중 짧은 삶을 살다간 루빈 켄드릭의 고백에서-“만일 내게 줄 수 있는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그 전부를 조선에 바치겠습니다.”- 주님의 심장으로 이 땅을 사랑하고 섬겼던 그의 마음이 느껴져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복음과 사랑에 빚진 자에게 선교는 선택사항이 아니다이 땅이 뿌려진 수많은 선교사님의 피가 증거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이 다섯 번째 강의를 들을 때는 치유의 체험이 있었다직장생활에서 얻은 병으로 늘 목과 어깨에 통증을 달고 살았었다그날은 통증이 무척 심해서 강의를 듣기 불편할 정도였다그래서 강의 중에 속으로 기도하였다. ‘주님 통증이 너무 심합니다이 통증을 영원히 고쳐주십시오선교비전학교에서 받은 은혜처럼 나가는 선교사로 섬기겠습니다.’ 기도를 채 마치기도 전에 목과 어깨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해지면 통증이 즉시 사라졌다그날 이후로도 아픈 적이 없다나중에 병원에서 목과 어깨에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도 받았다할렐루야!
마지막 강의였던 남은 과업에서는 최첨단을 걷는 21세기에도 복음을 듣고 하나님께 예배 드려야 할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음을 알았다그리고 선교의 현장도 사람이 일을 하다 보니 경쟁과 중복이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두날개양육시스템은 선교사와 선교단체교회가 이 비전으로 온전히 하나될 수 있어서연합과 협력으로 도시와 미개척-미전도 종족을 섬기며 아름답게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음을 알았다.
필독서였던 초콜릿 군병에서 스터드의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하나님이시고 그분이 나를 위해 죽으셨다면그분을 위한 나의 그 어떤 희생이 감히 크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에서 선교의 비전을 품은 사람들이 어떻게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엿볼 수 있겠다선교는 생명을 대가로 지불하여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로 지금 이 시간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시다.
선교비전학교를 통하여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사임을 알았다그러나 이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성령께 하시는 일이며능히 감당할 능력을 주실 것이다선교적 삶을 살아내는 것은 모든 제자의 필연적인 사명이며이는 21세기 탁월한 선교전략인 두날개양육시스템을 통하여 성취되어 가고 있다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때에 나가는 선교사로 세계비전을 위하여 쓰임 받는 도구적 삶을 살고 싶다.
내 생애 특별했던 6주간의 선교비전학교를 통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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